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일행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혼자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화를 모면했다고 알려진 이정란(33ㆍ여) 씨의 행방이 21일 오후(한국시간)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 피랍자의 수가 혼선이 빚어지는 것도 이 씨가 천만 다행히 납치를 모면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애초 이 씨는 아프간으로 출발하기 전 개인 사정이 있다며 일행보다 이틀 먼저인 21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항공편 일정을 다른 일행과 다르게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이 씨는 20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을 떠나 이날 오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밤 11시20분에 베이징행 에어 차이나 항공편에 탑승,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두바이와 베이징 등 현지 관계자와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행 에어 차이나 CA942편의 탑승 명단엔 이 씨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두바이에 도착하면 연락을 하기로 한 지인에게도 납치 사건 이후 연락이 없어 아프간 현지에서 계획을 바꿔 일행과 합류했다가 화를 당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피랍 일행이 소속된 분당 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도 21일 기자회견에서 "개인 사정으로 봉사단에서 이탈해 귀국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씨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불안함을 더했다.
이 씨가 미리 예약한 에어 차이나 항공편을 타지 않고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거나 귀국길엔 오르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일행과 떨어져 칸다하르행 버스를 타지 않고 카불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프간 카불의 한 한국 교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카불에 혼자 남았는지 확인해봤는데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현지 목격자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 씨가 일행과 함께 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프간 무장세력의 통첩시한이 지나면서, 피랍자 주변 사람들의 가슴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피랍자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한데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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