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무장단체의 조건부 '피랍 한국인 살해위협' 시한(한국시간 21일 오후 4시30분)이 다가오면서 분당 샘물교회과 가족들 주변에는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밤 교회 1층의 대책본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교회 관계자들은 21일 오전 무장단체가 경고한 시한이 불과 5시간여 앞으로 다가오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피랍 신도들의 안전을 의식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정부쪽 협상소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교회 권혁수(57) 장로는 기자들에게 "무엇보다 피랍 신도들의 안전과 조기석방이 중요하니 각계에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면서 교회측 대책 등을 묻는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특히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무장단체를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이 일부 포함돼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교회 신도들은 전날 밤부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철야예배와 새벽예배를 잇따라 가졌다.
오전 5시30분부터 열린 새벽예배에는 2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피랍자들의 안전을 기원했는데 기도 도중 일부 신도들의 감정이 복받쳐 올라 한 때 본당이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전날 밤 교회에 모였던 피랍자 가족들은 '현재까지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고 21일 오전 11시께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당초 가족들은 오전 10시께 기자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언론 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대책반의 요청을 받고 오후로 연기했다.
가족들은 "현재의 답답하고 당혹스러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협상 진행상황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오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프간 무장세력의 통첩시한이 지나면서, 피랍자 주변 사람들의 가슴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피랍자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한데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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