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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랜드 전 매장은 '매출 0'이다"

민노총, 이랜드 산하 매장 12곳 점거..."비정규직 해고 철회"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홈에버 월드컵점 점거 9일째를 맞은 8일 민주노총이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및 외주화에 항의하며 뉴코아,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매장 12곳을 점거했다.

뉴코아 서울 강남점, 분당 야탑점, 일산점, 홈에버 시흥점, 면목점 등 12개 매장은 이날 오전부터 영업이 전면 중단됐으며 그 밖에도 전국 곳곳의 이랜드 그룹의 유통업체 점포에서는 집회 및 기자회견, 선전전 등이 이어졌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점 앞에서 열린 투쟁선포식에서 "그동안 수없이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서 민주노총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고 제안했지만 이랜드는 실력도, 권한도, 내용도 없는 '핫바지' 몇 명을 내보내 문제 해결은커녕 임금까지 동결하자는 황당한 소리만 하고 있다"며 "이랜드가 계속 이같은 태도를 고수한다면 오늘 이후에도 전국 매장 타격 투쟁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홈에버 월드컵점 점거 9일째를 맞은 8일 민주노총이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및 외주화에 항의하며 뉴코아,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매장 곳곳을 점거했다.ⓒ프레시안

뉴코아 강남, 홈에버 면목 등 곳곳 영업 중단…오히려 경찰이 원천봉쇄로 영업 정지

이날은 지난달 30일 홈에버, 2001아울렛 등에서 일하는 캐셔 등 여성 비정규직들이 홈에버 월드컵점을 점거한 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이들은 이랜드 그룹이 지난 1일 시행된 비정규직법을 피해가기 위해 대거 계약해지 및 캐셔 업무 자체의 외주화를 진행하는 데 맞서 싸우고 있다. (☞ 홈에버 점거농성에 관한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이들의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문제로 부상하자 민주노총은 총연맹 차원에서 8일을 집중 투쟁의 날로 잡고 산하 연맹들과 각 지역본부별로 전국의 모든 이랜드 매장을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의 하루 매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점을 비롯한 이랜드 유통업체 매장 곳곳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점포는 오히려 회사의 시설보호 요청에 의해 배치된 경찰 병력에 의해 완전히 출입구가 봉쇄됐다.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 이랜드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경기지역의 12개 점포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영업이 중단됐다.
▲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점을 비롯한 이랜드 유통업체 매장 곳곳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점포는 오히려 회사의 시설보호 요청에 의해 배치된 경찰 병력에 의해 완전히 출입구가 봉쇄됐다.ⓒ프레시안

뉴코아 강남점의 경우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오전 10시부터 강남점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미 매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통로는 경찰에 의해 봉쇄된 상태였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일반 출입구 외에도 주차장, 직원통로 등 뉴코아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통로에 분산돼 영업 재개를 막았다. 사전에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있던 일부 조합원들은 강남점 킴스클럽의 계산대를 막고 농성을 벌였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밤 10시까지 각 매장들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해 '이랜드 매장 매출 0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 8일 완전히 영업이 중단된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 사이로 계산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프레시안

"이랜드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면 취소하려 했었지만…"
▲ 회사는 이날 새벽 노조에게 오는 10일 교섭을 하자는 공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노조는 앞선 두 차례의 교섭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불성실한 태도로 나온다면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레시안

민주노총은 당초 "교섭에서 회사가 성실하게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면 8일 전국 매장 점거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교섭에서 이랜드는 "일단 점거부터 풀어야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예정대로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매장 점거 투쟁을 벌였다.

두 차례에 걸쳐 노사가 마주앉았지만 이랜드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및 정규직화의 해법에 대한 교섭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올해 임금도 동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6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기어이 이랜드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랜드측은 이들의 점거투쟁에 앞서 이날 새벽 노조에게 오는 10일 교섭을 하자는 공문을 보내왔다. 노조도 일단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성실히 대화해보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요구였던 만큼 모든 교섭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책임 있는 대표가 나오지 않으면 교섭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사장 2명이 교섭장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면서 호텔에서 '7일까지 복귀하라'는 기자회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적 지지받는 투쟁에 공권력 투입하면 정권 뒤집힐 것"

한편 장기 점거 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은 이날 경찰병력이 농성장 입구를 완전히 막고 수시로 농성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해 농성중인 사람들과 물리적인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김형근 위원장은 "지금 이랜드에 맞선 비정규직들의 투쟁은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런 투쟁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이 뒤집히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주차장, 직원출입문 등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봉쇄하고 영업을 중단시킨 민주노총. 사진은 이날 오전 뉴코아 강남점의 모습.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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