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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남북을 오가는데 우리는 길 위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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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남북을 오가는데 우리는 길 위에 있구나"

KTX·새마을호 승무원 "우리가 '대륙철도'의 주역이라더니…"

56년 만에 남북 철도가 연결되는 17일,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 경의선 시험운행의 출발지인 경기도 파주시 문산역을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찾았다.
  
  이들 40여 명은 이날 오전 문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철도 연결 및 시험운행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봄바람이 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정리해고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마음도 연결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모든 철도 노동자가 기뻐할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열차 시험운행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평화적 공존은 물론 남북통일의 기운을 높일 수 있는 계기"라며 "철도가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혹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하나의 궤도로 개통될 날이 한시바삐 다가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철도 연결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이날은 KTX 승무원들이 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싸움을 시작한 지 442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TX 승무원의 정리해고 1년 반, 새마을호 승무원의 정리해고 반 년이 다가오고 있다"며 "고통받는 철도 노동자들을 외면한 채 남북철도 연결을 환영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모든 철도 노동자들이 마음으로부터 기뻐할 소통과 화해의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기차는 남북을 오가는데 우리는 길 위에 있구나"
  
  이들은 또 "남북철도 연결 사업이 자본의 일방적 이익관철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철도 공공성과 철도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경영철학을 개선하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
  
  민세원 지부장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입사 당시 공사에서 '남북철도가 곧 연결되면 너희가 KTX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야 한다'며 '너희가 주역이니 그 때까지 일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며 "어느덧 남북철도는 연결이 됐는데 우리는 일터에서 쫒겨나 길 위에 서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철도노사는 지난 14일 이철 사장과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이 상견례를 한 데 이어 오는 18일 이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첫 교섭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KTX 등의 비정규직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들 승무원들과 철도공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일부터 대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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