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이 대선 평가 등 내부 정비 작업을 마무리 하고 연초부터는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창조한국당은 대선 직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푹 쉬자"는 문국현 대표의 제안에 따라 연말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으나 휴지기가 길어질 경우 '잊혀진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신년부터는 문 대표의 대내외 활동을 정상화하고 당 역시 지역조직과 인물영입 등 총선 준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강남? 비례대표?... 문국현, 총선은 어디서?
30일 미리 배포한 문 대표의 신년사에도 총선에 대한 기대가 담뿍 묻어났다.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은 4월 총선에서 최소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20석) 확보를 목표로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인재를 모으고 조직역량을 강화해 미래창조세력으로서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아무쪼록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한 꿈과 열망을 총선에서 적극 지원해주시기를" 당부했다.
지나 21일 캠프 해단식 이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대표는 29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본격적인 조직 관리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주도해야 할 국민운동과 그 안에 포함돼야 할 총선준비가 목전의 관심사"라며 "앞으로 5년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특히 2008년에는 어떤 발전을 기획하고 그 속에서 총선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시대의 대안 솔루션'으로 총선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표의 총선 '포지션'은 당의 선거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된 지점이다. 문 대표를 격전지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일 것인지, 비례대표로 안배해 전체 선거운동을 주도하게 할 것인지에 따라 총체적인 선거 전략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일단 종로, 구로 등 '상징성' 위주의 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이전하는 것이 일반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나는 지금 위장전입 계획이 아직 없다"며 "다른 지역이라도 나가려면 위장전입이라도 해야 될 판인데 선거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남들처럼 주거지를 옮길 형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거주지인 강남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선순위를 배정받는 선으로 선택지가 좁혀진 가운데, 문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선에서 나를 지지해 주신 137만 명을 키워 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비례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인지도가 70%가 안 되는 속에서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셨기 때문에 인지도를 100%까지 올려서 창조한국당과 사람중심의 깨끗한 경제 가치를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지자들 중에서도 문 대표의 비례대표 안배를 주자는 목소리가 높다. 문 대표 개인에게 무게중심이 몰려 있는 당 구조 상 지역에서 문 대표가 낙선할 경우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문 대표가 지역 선거에 매진할 경우 '리딩 히터' 역할을 할 인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 출마자들이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문 대표가 격전지로 나가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향후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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