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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탈레반이 출현했다"

[탈레반 르포①]"그들에겐 파키스탄-아프간 경계 의미 없어"

<아시아타임스> 파키스탄 지국장 시에드 살렘 샤자드가 1년 만에 또다시 탈레반 근거지에 들어가 생생한 현장 르포를 썼다.

샤자드 지국장은 지난해 11월 21일 탈레반의 거점인 아프간 남부에 현장취재차 들어갔다가 스파이 혐의로 탈레반에 의해 체포돼 6일 동안 억류된 뒤 풀려나 탈레반의 부활을 경고한 현장 르포를 쓴 바 있다
(☞관련 기사: '탈레반의 부활'…그것은 주민들의 요청이었다).

사쟈드 지국장은 13일 <아시아타임스>에 '네오탈레반의 출현(RISE OF THE NEO-TALIBAN)'이라는 제목 아래 1부 'Death by the light of a silvery moon'을 게재했다.

그는 1부에서 최근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쿠나르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 진영에서 이 지역 지휘관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쿠나르 주는 파키스탄 북서부와 국경을 마주한 지역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샤자드 지국장에 따르면, 네오탈레반은 1년 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지도부와 잘 훈련된 병력, 새로운 활력을 갖춘 탈레반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양국에 걸쳐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싸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도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합동작전을 벌이기로 파키스탄과 합의할 정도다.

실제로 최근 파키스탄 비상사태로 파키스탄 군 전력이 분산된 틈을 타, 탈레반은 총 한 발 쏘지도 않고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동차로 불과 4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스와트 계곡 부족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보안군은 탈레반의 기세에 눌려 즉각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무샤라프가 진짜 무서워 하는 것은 탈레반").

다음은
'Death by the light of a silvery moon'의 주요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편집자>

수풀이 무성한 산악지대에서 탈레반 지휘관 4명과 함께 한 나는 아프가니스탄 쿠나르 계곡에 자리잡은 사르카노 지대를 볼 수 있었다. 쿠나르는 미군의 요충지이며, 아프간 정규군과 정보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룹 별로 수십명의 전사들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들이 쿠나르 계곡에 은신한 채 쿠나르와 누리스탄에 매일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조직원을 충원하고 갈수록 공세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1년 전 나는 헬만드에서 탈레반과 2주간을 함께 보냈다(며칠 동안 억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탈레반 내부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탈레반 전사들ⓒ로이터=뉴시스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허문 탈레반의 위세

새로운 지도부, 새로운 열정, 새로운 활력을 지닌 '네오탈레반'이 출현한 것이다. 네오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연합군과 새로운 전쟁을 벌이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파키스탄과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합동작전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나는 탈레반 사령관에게 "탈레반이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사령관은 쿠나르 계곡 탈레반의 언론담당자 자라(이슬람 전사로서의 이름)에게 답변을 넘겼다.

자라는 우선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주장할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인가"하고 반문했다. 내가 답변하기도 전에 자라는 스스로 답했다. 그는 "진실로 사랑을 경험한 자, 소외된 환경에서 살아온 자, 억류된 생활을 해 본 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 전사들은 지난 7년 간 이러한 세 가지를 경험했다. 우리는 전세계를 상대로 투쟁심을 길러왔다. 우리는 강제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고, 쿠바(관타나모 기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바그람 기지), 이라크(아부그라이브 수용소) 등의 수용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CIA(미 중앙정보국), ISI(파키스탄 정보기관), 아프간 정보부 등의 잔혹행위에 맞써 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제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으며, 노련해졌다"면서 "그러므로 그대는 세계 초강대국이라고 주장하는 자에 대항한 진정한 투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을 각오한 '페다인' 전사들의 공격

그는 또 탈레반이 구사하는 몇 종류의 공격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로켓과 수류탄,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한 전사들을 '페다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사르카노의 미군기지, 아프간 군대와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페다인이 이런 공격을 할 때,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형의 공격으로는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간 정부 내부 인사, 또는 지역 주민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에 따른 특별한 작전이 있다. 3번째 유형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공격 형태로, 원거리에서 적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공격은 작전 한 번에 미국 달러로 4000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자라는 "이런 세 가지 유형의 작전은 한 달에 여러 번 이뤄진다"면서 "주로 달빛이 밝을 때만 작전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쿠나르는 정글과 산악으로 이뤄진 지대여서 달빛조차 없으면 바위 틈새로 추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탈레반의 작전은 다양한 전술을 동원하는데, 최근 누리스탄에서 아프간 정규군 군복으로 위장한 채 미군을 포위 공격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마을 전체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지역 주민들이 탈레반의 위치에 대해 누설하지 않는 이유가 미군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한다.

"탈레반 전사 지원자 넘쳐난다"

나는 "전사들이 부족한 경우가 있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런 적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진짜 문제는 성전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다 수용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동시에 수용할 여력은 없지만, 우리의 여건이 더 좋아지면, 외국 점령군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전사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아프간 군대 출신으로 탈레반에 합류한 마루프라는 전사는 나를 보고 "지난해 헬만드에서 탈레반에 억류된 기자가 아니냐. 당신이 풀려난 뒤 라디오에서 인터뷰하는 걸 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슬람 전사는 파키스탄과 나토가 대항하기 힘들 정도의 힘을 획득했다"면서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양쪽 모두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활동을 많이 전개할 수록 탈레반 전사들은 더 많이 길러질 것이며, 이번에는 탈레반이 모든 지역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자라가 몇 명의 무장요원들을 불러 우리는 산길을 따라 한 염소 농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탈레반의 미사일 부대가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러시아제 로켓 200여 발이 있다. 탈레반은 이 로켓을 사카르 20이라고 부르는데, 길이 2.5m에 사거리가 30km에 달하며, 100 m²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

사르카노 지역의 탈레반 미사일 부대에는 무기를 운반하는 당나귀 여섯 마리가 있다. 자라는 "우리는 미사일을 운반하는데 당나귀를 사용하는데, 이 지역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당나귀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의 미사일들은 1990년대 초반 아프간의 공산정부가 무너질 때 탈레반이 회수한 무기들"이라면서 "러시아의 기술이 미국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무기들은 러시아제이지만, 최근 미군이나 아프간 군에서 회수한 무기들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간단한 구조이기는 하지만, 탈레반은 1년 전에는 없었던 잘 훈련된 병력을 갖추고 있었다. 3년 전만 해도 탈레반은 중앙사령부, 요새, 현재 그들이 명백하게 보유한 동기를 갖추지 못했다.

네오탈레반 전사들은 원래 인도를 공격하기 위해 파키스탄 군대가 길러낸 자들이다. 지금은 그때 배운 기술들로 나토와 파키스탄 군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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