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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자문위원 등 30여 명 '향응접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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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자문위원 등 30여 명 '향응접대' 파문

수백만원 식대에·선물·교통편 제공…"부끄럽고 송구스럽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인천시와 강화군으로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경인일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인수위 산하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 관계자를 포함한 30여 명은 지난 15일 특별한 현안 없이 집단으로 강화군을 찾아 한 유명 장어집에서 4인분 기준 16만 원 상당의 장어요리를 대접받았다.

인수위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이날 점심식사에 참석한 인수위 관계자는 허모 기후변화·에너지TF 팀장를 포함한 TF 관계자 3명, 비상임 자문위원인 P모 교수 등 모두 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인천시 고위직 공무원과 강화군청 관계자들이 동석했으며 술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89만 원에 이르는 식사비용은 전액 인천시 측의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인천시는 일행을 위한 차량도 제공했고, 강화군 측에선 서울로 돌아가는 일행에게 특산품인 순무김치와 약쑥 환을 전달했다.

이경숙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
▲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국회사진기자단

논란이 일자 인수위는 즉각 고개를 숙였다. 정부출범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터진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파문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변인으로서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무엇보다 정권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같은 일 생겨 국민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 관계자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준비하는 인수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것은 호소이자 경고"라면서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동관 대변인은 "보도된 것처럼 30여 명 전원이 인수위 관계자들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체 32명의 일행 중 9명을 제외한 23명에 대해선 "P교수와 같은 분야를 연구해 왔던 교수 등 지인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식대가 인천시 법인카드로 결재된 것에 대해선 "P교수가 자신의 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본인의 카드한도가 차서 인천시 카드로 결제가 이뤄졌고, 다음 날 자신의 카드로 다시 정산했다고 한다"면서 "P교수가 평소 인천시 관련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의제공 형태로 (카드를) 받았던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인수위 관계자들의 해임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논의하겠지만 강력하고 단호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 "참으로 놀라운 일…우려 금할 수 없다"

통합민주당 측에선 당장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상희 최고위원은 이날 "아무런 현안도 없이 지역에 가서 향응을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면서 "현안도 없는 지역에 가서 장어 먹고, 술 먹고, 선물까지 받아서 온 것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이미 여론이 경색돼 있다"면서 "인수위의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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