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돼야 하며 (전시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지금 현재 각별하게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며 "황성운 주일 한국문화원장이 트리엔날레 조직위원회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직접적으로 항의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전시는 문화예술계의 자율 영역에 속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체부에서 이에 직접적으로 간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했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대한 항의가 쇄도한다는 이유로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전시를 개막 사흘 만인 지난 3일 중단했다.
문체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반일 감정이 문화‧체육 교류 분야로 확산되는 데 대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대변인은 국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일본 문화행사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일본 내에서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양국 간 문화체육 교류는 더욱 소중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양국 간 소통 창구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문체부도 문화·체육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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