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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제1야당 출범…安·金 '중원 공략' 투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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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제1야당 출범…安·金 '중원 공략' 투 톱

천안함, 안중근…창당대회에 '보수 상징' 총동원

의석수 130석의 거대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출범했다. 오는 6.4 지방선거는 이 당이 새누리당과의 1대1 구도에서 치러낼 첫 싸움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대회에서 '천안함'과 '안중근'등의 상징을 동원, 중도·보수층 적극 공략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양측 신당추진단의 협상 결과인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관련기사 보기 : 1. 野 통합신당 '설계도' 당헌당규 들여다보니, 2. 野 신당 정강정책 공개) 창당대회 의장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맡았다. 

창당대회는 300명의 대의원 중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대의원들은 정강과 당헌 채택에 이어 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김한길·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신당의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새정치 민주연합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믿음직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반드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여야가 조금만 더 지혜를 발휘한다면 튼튼한 안보와 대북 화해협력은 얼마든지 병행 병존할 수 있다. 민생과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투쟁도 함께할 수 있다"면서 "진보와 보수가 우선이 아니고 국민의 삶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연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제일주의를 선언한다"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여당을 향해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이 자리를 빌어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는 좋은 정치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바보 정치'를 한다고 우리를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우리가 옳으니까 국민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배우며 국민을 섬기는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새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라고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재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초공천 폐지는 국민 대다수의 오래된 명령이었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기초공천을 강행하려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반드시 표로써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분열된 야당을 두고 (유권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고 계셨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뭉쳤으니 해낼 수 있다. 하나로 뭉친 힘을 국민 앞에 하루빨리 보여 드리자"고 했다. 

야당 창당대회에 안중근, 천안함, 6.25 참전용사, 중동 파견노동자…'이미지 우클릭?'

이날 창당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그간 보수세력이 애용해온 상징물들이 대거 동원된 점이다. 무대 뒤편 대형 걸개그림에는 '새 정치는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대한국인(大韓國人)'이라는 붓글씨가 담기고, 약지 한 마디가 없는 그의 오른손 손도장이 찍혔다. 

지도부 좌석 한켠에는 국화 두 송이가 올려진 하나의 빈 의자가 놓였다. 박용진 구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천안함 46 용사를 위한 빈 자리"라며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그 자리는 비어 있다. 천안함 용사를 위한 빈 자리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순국하고 희생한 분들을 위해 감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식순에 포함된 국민의례를 하기 전, 별도로 천안함 순국자들을 위한 추도 순서를 갖기도 했다.  

창당대회는 천안함 사건 4주기, 안중근 열사 순국 104주기와 겹친 당일에 치러졌다. 천안함 사건은 한국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이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고 발표했고 중립국감독위(중감위)도 이 조사 과정을 참관했으나, 합조단 참관보고서에 대해서는 △침전물의 성분, △물기둥 생성여부, △TOD 영상과 초병 관측기록의 불일치 등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으며 중감위도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받았다'(☞관련기사 보기)고 유엔에 참관결과를 보고했었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는 합조단 보고서의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측 박인복 공보실장은 전날 창당대회 행사 컨셉트를 '대한민국'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창당대회 초대손님 중에는 5.18 생존자, 1970년대 여공 등 이른바 진보진영의 상징 정체성이 돼온 인물들 외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1970년대 중동 파견노동자, 탈북자 등도 포함됐다. 특히 중동 건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있었던 일이다. 

전날 공개된 신당의 강령 및 정강정책 등만 보면, 구 민주당에서 김한길 대표 취임 때부터 되풀이돼 온 '우(右)클릭' 논쟁은 기우에 불과하겠지만, 이날 창당대회 풍경은 다소 다른 감상을 준다는 평이다. 지난 2012년 구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당 색깔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180도 바꾸고, 전태일 열사 동상을 참배하는 등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던 일이 떠오른다는 말도 있다.

한편 창당대회에는 문재인, 이해찬, 정동영, 정세균 신기남 상임고문 등 구 민주당 주요 계파의 대표격인 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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