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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 '차출', 유정복 "정치적 명령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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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 '차출', 유정복 "정치적 명령 외면할 수 없다"

출마 공식화…與 지도부, 후보등록 마감 연기 논의

야권의 통합 신당에 새누리당이 '총동원령'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4일 오후 경기 김포시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나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장관은 "이제 저는 저에게 맡겨진 운명의 바다로 나아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속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제 영달과 안위만을 위해 결정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사안임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유 장관이 출마에 앞서 김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해를 구한 것은, 비록 그가 인천 출신이지만 이른바 '정치적 고향'은 인천이 아닌 경기 김포이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김포에서 내리 3선 의원(17~19대)을 지냈고, 민선 1·2대 김포시장을 역임했다. 지방자치제 전에는 관선 김포군수를 지냈다. 

유 장관이 "인천 서구청장 시절 민선 김포군수 출마를 요청했던 (김포 시민들의) 그 눈빛과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며 회견 끝부분에서 눈물까지 보인 까닭이다. 그는 "김포를 가슴에 새기겠다"며 "언젠가 더 큰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지역구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유 장관은 다음 날 오전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인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썼었다. 그 후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셈이다. 

그러나 유 장관의 회견 직후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서의 모든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은 유 장관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데 대해 우리 인천 시민과 당원들은 유 장관이 인천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게 아닌가 우려한다"며 공식 반발했다. 

역시 인천시장에 출마한 이학재 의원도 유 장관의 출마가 달가울 리 없다.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차출론은 실패의 방정식"이라며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동지들을 바둑알 놓듯 거론하는 것은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한 바 있다. 

새누리, 공천신청 마감 연기 검토

한편 새누리당은 원래 오는 11일까지였던 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신청을 15일까지로 닷새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당초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신청 마감일을 오는 11일로 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었으나,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고 하는 정치 신인들의 요구에 따라 오늘 원내대책회의 등을 통해 소속 의원들이 연기를 공식으로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서 어제 새누리당은 공천신청 마감일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천신청 마감을 15일로 연기한다는 것은 14일 귀국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는 풀이가 많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고, 최근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총동원령'에 따라 중진급들을 차출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이미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출마자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쟁관계가 될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김 전 총리에 대한 당의 '특혜'라고 문제를 제기할 소지도 있다.

실제로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에 참석한 자리에서 "10일까지 등록을 당에서는 공고하더라. 공고 했으면 그걸 지켜야지"라고 뼈 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당에 공식적으로 이견을 통보했다기보다는 같은 자리에 있던 동료 의원들에게 한 말이나, 당 사무부총장인 김세연 의원도 있는 자리였다. 이 의원은 김 의원에게 "부총장님 그것(공고) 지키시라"며 "날짜를 언제로 하든 정한 날짜는 반드시 지키게 하라. 연장 하려면 지금 연장하게 하라. 받아놓고 보니 '누가 안 했는데?' 그래서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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