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이날 창당 연설에서 "민심은 이미 수명을 다한 정당을 완전히 떠났고,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새로운 정치 세력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민심은 새로운 국민 정당을 향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극소수 독점, 탐욕, 특권 세력만의 세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상생과 협력의 세상으로 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희망으로 우뚝 서고, 내후년 대선에서 상생과 협력의 새 세상을 열어갈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갈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 출범식장을 꽉 채운 신당 지지자들은 천 의원의 말이 끝날 때마다 "천정배"라는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창당 추진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에서 "정의로운 시장 경제에 기초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 경제를 추구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독점, 특권, 부채, 차별, 폭력을 일소하는 5대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당 추진위원회는 일자리, 교육, 주거, 건강, 안전을 국민 생활의 '5대 기본'으로 설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이끄는 평화국가를 지향하고,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당 추진위원장을 맡은 천 의원은 이날 연설 직전 3명의 고문과 창당추진위원 32명의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창당 추진위원회 고문으로는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전홍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 3명이 선임됐다.
추진위원으로는 박주현 전 청와대 참여혁신 수석비서관, 신광영 중앙대학교 교수(사회학과),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수의학과), 장진영 변호사,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소장, 권정 언론인권센터 감사, 김광철 동아대학교 교수(사학과), 김맹하 제주대학교 교수(독일학과), 양미강 전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총무 등이 참여했다.
창당 추진위원회는 오는 12월 중앙당 발기인대회와 7~8개 시·도 발기인 대회를 거쳐 2016년 1월에 창당 대회를 마무리하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포시지역위원장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도지사는 축사에서 "개혁적 국민 정당 창당은 야권 분열이 아니라, 야권의 재편과 재구성을 통한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이해했다"면서 "천정배당이 잘 되는 게 새정치민주연합이 못하는 국민을 모아낼 수 있는, 야권의 지평을 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도지사는 "개혁적 국민 정당이 반드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아서 책임 있는 정책 정당,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야권 재구성 필요…삼당 정립 구도 만들 것"
다음은 천정배 의원이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추진위원회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내년 총선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정당이 만들어지면 누구나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이다.
- 천 의원 본인도 출마하나? 출마한다면, 광주에 다시 출마하나?
= 저도 현재로서는 출마할 생각이다. 제 지역구가 1년짜리밖에 안 돼서, 저로서는 지금 지역을 다시 뜬다는 것은 지역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 최근 정운찬 전 총리를 만났는데, 러브콜을 추진 중인가?
= 정 전 총리와 제가 사실 비공개로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언론에 알려졌다. 정 전 총리와 관련해 저로서는 특별히 정치적 이야기로 나아가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신당 추진과 관련됐던 것은 아니다.
- 1차 추진위원 명단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영입 대상으로 염두에 둔 기성 정치인이 있나?
= 과거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경력을 가지신 분들, 정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 중에 함께하실 분들이 많다. 앞으로 시간을 가지면 현역 의원 중에서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내년 총선에 몇 석을 얻겠다는 목표치가 있나?
= 몇 석까지 말하긴 이르다. 적어도 기존 양당과 함께 설 수 있는 삼당 정립 구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넘어서서 야권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총선 때 후보를 내면 야권 단일화나 연대 요구가 있을 텐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지금은 대한민국의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야권의 철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혁명적 파괴가 필요한 시기다. 물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방식에는 충분히 경계한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에 대처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고, 대책을 마련하겠다.
-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나?
= 이제는 우리도 추진위원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다. 문제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정치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다.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을 때는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도 화환을 보냈던데, 오늘 출범식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나?
= 제가 미처 몰랐는데 감사한 일이다.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오진 않았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저는 야당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살아나려면, 당을 해산하고 새로 만드는 정도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텐데, 솔직히 그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천정배 의원을 포괄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목소리가 있다.
= 당에 계신 분들이 나갔던 사람을 불러서 다시 해보자는 것 아닌가? 복귀 정도인데 뭐가 달라지나? 천정배가 밖에 있기 때문에 야당이 어려움에 처했나? 그런 관행적인 생각으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
- 오늘 발표한 추진위원 가운데 일부는 향후 총선 후보로 나설 수 있나?
= 추진위원에 따라서 좀 다르다. 총선 출마까지 이어질 분도 계시지만, 창당의 산파 역할만 하고 그치시겠다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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