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손 후보 측은 10일 임 전 장관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햇볕정책'의 공저작권자인 임 전 장관의 영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임 전 장관은 통일부 외에도 국정원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고 특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추진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앞서 손 후보는 자신의 외교안보정책 공약으로 내놓은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에 대해 임 전 장관과 <프레시안> 지면을 통해 토론을 주고받는 등 의견을 교환해 왔다. (☞토론 바로보기)
또 일부 언론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손학규 캠프에 영입됐다고 이날 보도했으나, 이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손 후보 측은 이 위원장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일정 수준까지 교감이 있었다면서도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손 후보가 만약 임동원 전 장관에 이어 이석행 전 위원장도 영입에 성공할 경우, 캠프 인선에서 다른 후보들에 앞서나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후보 캠프에는 이미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입안한 주요 학자들이 포진해 있다. 유종일 KDI 교수, 김진방 인하대 교수, 박순성 전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이다. 다만 유종일 교수는 전날 경제민주화 분야 정책발표회에 배석해 손 후보를 대신해 답변하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10일 트위터에 "저는 어느 누구의 캠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단 손 후보가 정책 면에서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손 후보가 그리는 그림은 경제민주화 분야에 유종일-김진방-박순성, 외교안보에 임동원, 그리고 손 후보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의 주 내용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이석행이라는, 각각 상징성 있는 인물들을 배치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상이 실현된다면 '드림팀'이다.
물론 다른 후보 캠프에도 사람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를 보면 경제민주화 분야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있고, 외교안보 분야에는 이종석·이재정 전 통일장관과 문정인·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물들이 많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임동원, 이석행, 유종일 등 손 후보 측이 영입했거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은 실제로 정책을 만들 뿐 아니라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지명도와 대중적 호소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한편에서는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 캠프의 경우, 측근들이 후보 주변을 장악하고 폐쇄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문재인 캠프에서는 이른바 '친노'로 불리는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서 후보 본인의 매력이나 경쟁력을 오히려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민평련계 인사 8명 손학규 지지 선언
한편 고 김근태 고문이 중심이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훈·우원식·이춘석·박완주·김민기 의원, 이기우 전 의원과 김비오·박우섭·최민화 등 민평련계 인사 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민평련의 1등 지지후보인 손학규 후보를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길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손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평련은 지난달 31일 공식 지지후보를 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손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공식 지지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내부 규정인 2/3 이상을 얻지는 못했었다. 전북 익산이 지역구인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를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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