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6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에서 미국산 갈비를 100그램에 125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개제했다. 제휴 카드로 결제 시 20%가 추가 할인돼 가격은 100그램당 1000원까지 내려간다. 롯데마트가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미국산 갈비는 250톤으로 80만 명분에 해당한다.
전국한우협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구제역 확산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은데 롯데마트는 미국산 갈비 판매에 앞장서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지난달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지원금을 받아 판촉행사를 진행한 롯데마트가 한 달 만에 미국산 갈비 할인 행사로 돌변한 것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2007년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먼저 판매해 한우농가의 지탄이 되더니 이제는 한우농가의 지원을 받고도 미국산 LA갈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 열린 한우소비촉진행사 장면. 롯데마트 역시 한우협회의 지원을 받아 이 행사를 벌였지만 구제역 파동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갈비 할인 행사를 벌여 한우 농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뉴시스 |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롯데마트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것 같다. 정말 뚱딴지 같은 기업"이라며 "축산 농민들의 애환을 살펴 구제역이 (소비 측면으로는) 안전하니 한우나 우리 축산물을 소비해나가는 시점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앞으로 롯데마트와 어떤 공동행사도 진행하지 않는 한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남 협회장은 "지금은 구제역 퇴치에 집중하겠지만 롯데마트의 행태는 가슴에 담아두겠다"며 구제역이 진정되고 난 이후에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예전부터 계획한 행사가 우연찮게 구제역 파동과 겹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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