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문재인, 간곡히 원하면 직책 마다하지 않을 것"

민주통합당이 13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구성을 일단락 지었다. 다만 외부 인사 영입은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인선 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으로 당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원에 설훈·김동철·문병호·이용득 등 확정

차기 지도부 구성 전까지 민주통합당을 맡아 대선 평가 및 당 혁신 등의 과제를 수행할 비상대책위원 9명이 확정됐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희상 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와 함께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할 7명의 면면을 발표했다. 확정된 비대위원은 5명의 현역의원, 2명의 원외 인사로 구성됐다.

원내 인사로는 3선의 설훈, 김동철 의원과 재선의 문병호 의원, 초선의 박홍근, 배재정 의원이, 원외 인사로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선임됐다.

정성호 대변인은 "인선 원칙으로는 첫째 혁신성, 둘째 균형감, 셋째 지역과 세대 등 3가지를 고려했다"며 "쇄신의지가 강하고 균형적 시각을 갖춘 인사 가운데 출신지역과 세대가 치우치지 않도록 고루 안배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학계 및 시민사회에서 추가로 비대위원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인선 작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대변인은 "추후 약간 명의 외부 인사를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14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수유리 4.19 민주묘지도 참배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전남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고, 16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이런 외부 일정과 별도로 민주당 비대위는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3가지 위원회를 우선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문재인·안철수의 긍정적 에너지, 민주당 앞날에서 배제되는 것 아쉬워"

비대위 인선을 일단락 지은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패배의 원인과 전략상의 실수를 철저하게 분석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비대위는 하루를 한 달 삼아 열심히 뛸 것이며 더 깊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길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주장했다.

대국민 사과 버스투어에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참여할지 여부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 책임 있는 분도 물론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버스투어의) 요체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으로 눈물을 닦는 것부터 해야 한다"며 "(문 전 후보에게 요청)한 적도 있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전 후보 개인의 중요성이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 그 긍정적 에너지를 민주당의 앞날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쉽다"며 "이를 이용해야 하며 아마 1~2년 안에 그런 일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전 후보가) 당장 직책을 맡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하며 우리가 원한다고 문 전 후보가 응할지는 미지수"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간곡히 원한다면 그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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